전국 고교생들 총기 규제 동맹 시위…플로리다 참사 1개월 맞아
50개 주 2800여 곳에서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워크아웃 행진이 열렸다. 일리노이 일대 한인 밀집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들도 행진에 동참했다. 지난 14일 팰러타인의 윌리엄 프렘드고, 네이퍼빌노스고, 시카고공립학교 등 일리노이 각 학교들은 지난달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 이후 한 달째를 맞은 이날 일제히 오전 10시에 맞춰 워크아웃 행진을 했다. 학생들은 최소 17분간 교실 밖에 나와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을 했다. 윌리엄 프렘드고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 졸업생들도 현장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Good for you(잘했다)”“Future leaders of America(미래의 미국 리더들)”이라며 격려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일부 학부모는 “이 지역의 하원의원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총기 규제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봐라” “꼭 투표해라”라고도 말했다. 학생들 역시 “Protects Kid, Not Guns(아이들을 보호하라, 총은 안 된다)”라는 피켓 등을 들며 총기 규제를 지지했다. CNN은 “고교생들의 전국적인 동맹휴업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동맹휴업 행진에서 참가한 학생들은 크게 세 가지 요구를 내걸고 있다. 첫째 모든 공격용 무기의 판매 금지, 둘째 총기 판매에 앞서 광범위한 구매자 전력 조회의 제도화, 셋째 공격성과 폭력성을 보인 총기 소지자에 대해 법원이 총기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총기 폭력 규제법안 등이다. 한편, 반대로 총기 소지의 자유를 주장한 학생들도 있었다. 미시간 주의 ‘영 리퍼블리컨’(젊은 공화당원) 회원들은 미시간 주 라피어 고교에서 동맹휴업에 나서지 않고 따로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것에 반대한다. 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기자